
트럼프 관세 정책, 반사소재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발표
2025년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국가(한국 포함)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는 조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America First’ 정책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관세 장벽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과 고용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이와 같은 관세 강화 조치는 자동차, 철강, 섬유뿐만 아니라 기능성 필름과 반사소재를 포함한 화학 기반 산업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반사소재는 원단, 시트, 필름 등의 복합 구조를 포함하며, 다수의 제품이 한국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유통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됩니다.
반사소재 제품군은 주로 교통 안전, 산업용 유니폼, 스포츠웨어, 도심광고용 배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ANSI/ISEA 107 등의 안전 기준에 따라 고시인성 제품에 반사소재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 수요가 꾸준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 한국산 소재가 경쟁력을 발휘해 온 핵심은 ‘기술력 대비 합리적 가격’이었습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원가가 10~25%가량 인상될 경우, 현지 바이어는 대체 소재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반사 시트와 열전사 반사 필름처럼 표준 규격 내 유사 품목이 많은 경우, 가격 차이가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로 인해 한국 반사소재는 기술력은 유지되더라도 ‘대량 납품’ 측면에서의 수요 이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사소재 산업의 관세 대응 전략은 가능한가
반사소재는 섬유·코팅·광학필름의 특성이 융합된 복합 산업입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원산지를 바꾸거나 일부 공정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는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품질 일관성, 기능성 테스트 통과 여부, UL 또는 ISEA 인증 재취득 등 여러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 직접 수출만이 아닌, OEM 납품처와의 공급 계약 재조정, 중남미 현지 가공 파트너 확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품목 전략 재편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만큼, 광학 특화, 친환경 수성 점착 기술, 재귀반사 효율 등 제품 특성 중심의 차별화가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은 정치적이지만, 제품은 기술적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일시적 가격 보정이 아니라 구조적 경쟁력 확보입니다.

